
[속보] "우리 집 Wi-Fi도 타깃?"…중국산 공유기 10만 대서 '백도어' 발견
중국산 무선 공유기에 원격 제어가 가능한 해킹 통로(백도어)가 비밀리에 탑재된 사실이 확인돼 글로벌 보안 비상이 걸렸다.
미국 사이버보안 기업 벌른체크(VulnCheck)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선전즈보퉁전자(Zbtlink)의 공유기 펌웨어 21종을 분석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원격 관리 기능인 일명 '엔드리스 도어스(무한의 문)'가 작동 중임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 35초마다 중국 서버 연결…동일 네트워크 PC·스마트폰도 위험
해당 공유기들은 전원이 켜지면 약 35초마다 중국 내 특정 IP 및 도메인과 자동 통신을 시도한다. 문제는 별도의 사용자 인증 절차가 없어 외부 서버가 전달하는 명령을 관리자 권한으로 그대로 실행한다는 점이다.
해커가 통신 서버를 장악할 경우 공유기 탈취는 물론, 해당 Wi-Fi에 연결된 PC, 스마트폰, 스마트 가전 등 내부 네트워크 전체가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 피해 예상 규모는 전 세계 최소 10만 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 "제조 단계서 의도적 탑재" vs "A/S용 기능일 뿐"
벌른체크 측은 이번 사안이 단순 소프트웨어 오류가 아닌 제조 단계에서 의도적으로 탑재된 백도어라고 단정짓고, 제조사 사전 통보 없이 해당 분석 결과를 즉시 공개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사용자들에게 해당 제품을 즉시 네트워크에서 분리할 것을 강력 권고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제조사인 Zbtlink는 관련 제품 판매를 즉시 중단하고 문제의 펌웨어를 삭제했다. 제조사 측은 성명을 통해 "해당 기능은 고객의 승인을 받아 장애를 처리하기 위한 단순 A/S용이며 불법 접근에 악용된 적은 없다"고 해명하고 수정 펌웨어를 배포 중이다.
■ 중국산 통신장비 안보 우려 재점화
현재까지 해당 백도어가 실제 사이버 공격에 악용되었거나 국가 기관이 개입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기존에 설치된 기기들이 여전히 해킹 위협에 노출되어 있어,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가정용 공유기 수입 금지 조치 등과 맞물려 중국산 통신장비에 대한 안보 불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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